[개발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방식

안녕하세요 괴짜 개발자 namedboy 입니다. 😎

여러분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걸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신적이 있나요?
혹시 생각해보셨다면, 스타트업에서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를지 생각해 보신적도 있나요?
저는 이제 스타트업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스타트업 생활을 시작하기 전 저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팀장님이 주는 업무를 잘 처리하기만 하면 됐었죠.
월급이 밀릴 걱정 같은건 애초에 생각조차 한적도 없습니다.
회사가 업계에서는 1위를 하고 있었고 제가 일을 하지 못해도 회사 매출에 아주 큰 영향을 주지도 못했었죠.
회사 업무는 바빴고 일도 많았지만 안정적인 회사였고 적당히 야근하면서 적당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회사를 오래 다닌다면 나쁘지 않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었구요.
제가 그 회사를 그만 둘 때 저에게 메리트가 있던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였어요.
회사의 요구 외에도 제가 공부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사용해서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하고 싶어 많은 제안을 회사에 했었습니다.
요즘 A라는 기술이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고 하는데 검토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입해보면 어떻겠냐? 또는 새로운 개발 방법론에 대해 얘기하면서 적용해보자고 얘기했었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똑같은 기술로 제 시간을 태워서 하는 일만 반복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일에 대해 굉장한 염증을 느꼈었고 성장하는 느낌도 받을 수 없었죠.
지금은 회사가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지금의 제가 똑같은 얘기를 듣는다면 다르게 대응을 했을 것 같네요.
어쨌든 그렇게 염증을 느끼던 차에 작은 스타트업에서의 이직 제안을 받았고 저는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야생으로 뛰어들었죠. 그게 저의 첫 스타트업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기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들떴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그 회사에서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또다른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죠.
새로운 언어,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그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에서 해보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더 부족했죠.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을 하는데 시간은 더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너무나 이해하지만 그 때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올까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 2번의 이직을 모두 스타트업으로 했고 이제는 스타트업이라는 곳에서 일에 있어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네요.

많은 직군이 있겠지만 저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코드의 퀄리티 코드의 퀄리티는 개발자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많은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일을 할 때 코드의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자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기가 짠 코드가 쓰레기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드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코드의 퀄리티는 뒷전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뒷전이다가 아닌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죠. 특히나 회사가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개발 결과물을 투자를 받는데 쓰기 위해서라면 퀄리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퀄리티도 높고 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개발자라면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죠.

  2. 개발 프로세스와 테스트 개발 프로세스는 중요합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협업하는 상황 속에 놓여진다면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어떻게 일하는지가 달라지고 효율성도 달라지게 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개발 프로세스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규칙 자체를 최소화 해야 개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반에는 개발 프로세스 확립 또는 테스트 등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만 회사 자체가 그런 것들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기술 회사라고 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들은 빠른 호흡으로 일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고민을 할 시간에 좀 더 빠르게 움직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에서 하는 일에 대한 경우에 개인이 가져가는 업무의 영역에 대해서는 저는 ‘부속톱니바퀴’라고 표현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앞서 얘기한 안정적인 회사가 되겠네요.

안정적인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에 비해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훨씬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합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일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만큼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부속품으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고 내가 이끌어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꼭 팀리더가 아니어도 말이죠.

간단히 규모가 있는 조직과 스타트업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스타트업 또는 규모가 있는 회사의 선택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