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이야기] 개발, 직업과 취미 그 사이 어딘가.

가끔 개발 얘기를 하다 보면 개발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두 가지 케이스로 얘기를 이어나갑니다.

첫 번째는 개발을 시작하려면 평생 공부할 각오를 하고 시작하는게 좋다고.. 그렇지 않으면 기껏 시작한 개발이 어느 순간 무너지게 되고 그간 해온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

두 번째는 뭐든 시도하는건 좋다고 한번 해보라고 얘기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며 일단 ‘hello world’를 컴퓨터 화면에 찍으면 이미 반은 한거라고 말씀드리죠.

일단 첫 번째 개발을 시작하려면 평생을 공부할 각오로 시작하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실 저를 투영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리는게 아닐까 싶어요. 너무 어렵게 공부를 했었고 지금도 다른 사람들은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길을 어렵게 어렵게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어쨌든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개발을 해오면서 경험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일단 컴퓨터 분야는 정말 새로운게 많이 나오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기술, 제품, 이론, 방식 등등 내용이 부족하다면 다른 업계에서 이미 쓰고 있는 내용을 재편해서 정리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제품을 빠르게 구현하는데 집중하게 되어 기술이 나오는 것보다 더 빠르게 제품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늦으면 1년 빠르면 6개월 안에도 언어는 새로운게 나오거나 변화를 하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정책이 변경되고 그에 따라 회사에서 쓰는 기술의 비용이 증가하기도 하구요. 새로운 기술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비용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환경의 변화에 적응 하려면 매번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마다 공부하고 테스트 해보면서 제품에 적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시장에서 찾지 않는 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만약 회사 입장에서라면 더 이상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할 수 없는 개발자는 필요 없어지게 되는거죠.

저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는 열심히 새로운 기술을 찾아보고 익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어 지는데 그 둘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봉, 회사 수준, 하고 있는 일등 거의 모든 면에서요. 그러니 정말 진지하게 직업으로 삼기 위해 개발을 배우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죽을 때까지 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지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렸던 한번 시도해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개발은 취미로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프로그램 개발을 배울 수 있는 국비지원 프로그램부터 학원 그리고 MOOC 같은 무료 강의들도 있고 인터넷을 좀 찾아보면 양질의 컨텐츠들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다가 전문성을 찾게 되어 전향한 케이스도 있고 내가 상상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한번 해볼까’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은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주로 한번 시작해보시라 말씀 드립니다. 시작했다가 이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하면 원래 하시던 일을 하면 되고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시면 좀 더 도전해보아도 좋을테니 말이죠.

사실 전 프로그램 개발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프로그램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더구나 성인이 아닌 앞으로의 학생들은 프로그램 개발을 이미 배운 상태로 사회에 나오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을 모르면 어쩌면 대화를 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을 하는 분들 중에 취미+일 모두가 개발인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쪽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서 저에게 딱 맞는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그저 새로운게 좋아서 하다보니 새로운 것(새로운 기술)을 계속 찾게 되더군요.

기술 덕후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ㅎ

직업으로서, 그리고 취미로 개발을 배워보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여러분도 개발을 한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어쩌면 적성에 딱 맞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