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모임, 연말정산, 회고, 이직

올해는 참 이래저래 힘든 한해였던 것 같다.

이상한모임의 마지막 연말정산의 주제를 회고로 정한 덕분에, 이렇게 글을 써본다. 물론 누군가 볼일은 없을테지만.

원래 목표대로라면 한단계 더 성장하고, 원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무엇이 나를 성장하지 못하게 한건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 무엇 하나 내 마음처럼 안됐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그 힘든 마음을 애써 다잡으려고 수십번도 더 노력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새로운 목표를 다시 찾았다는 것?!.

현재의 경력보다 실력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고, 더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와 힘들고 지쳐서 심신이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찾아오는 공허함도 느꼈고, 번 아웃이란 것도 제대로 경험 해보고, 엄청난 무기력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자괴감 느껴지는 한해였다.

이제 정말 쉽지 않은 단계에 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또 걸어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루를 살아가지만, 지친 몸은 쉽게 회복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올해 느꼈던 명예욕과 새로운 목표. 이 두가지를 이루기 위해 한발씩 걸음마 배우듯이 하고는 있지만.. 더디다. 발이 깊고 깊은 늪에 빠진 듯이 너무나도 더디다.

천천히 한발씩이라도 앞으로 걸어가면 많이 더디고 힘들더라도 나아갈 수는 있겠지.

결국에는 나아가고 뒤를 돌아볼 날이 오겠지.

2017년의 마지막 21일 새벽.